Posted in "저장창고/지리산" 2009/10/27 23:10


노고단에서 피아골 삼거리로 가는길

 2009/10/23일에 수원에서 구례로 가는 밤기차를 예매를 했다. 원래는 아버지와 함께. 밤기차를 타고 새벽 3시 20분부터 천천히. 성삼재 -> 노고단 -> 피아골 -> 직전마을 -> 팬션에서 1박 -> 태안사. 로 코스를 잡아서 가려고 했다. ^^.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가고 싶어 하셔서.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를 했다. 사실 이 맘때가 가장 피크철이어서 기차표도 겨우 예약을 해서 구입했기에. 추가로 기차표를 구매할 수 없었다.

 사실 뱀사골로는 하산을 해봤지만, 피아골로는 한번도 가보지 않아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매년 지리산 종주를 가지만, 꼭 천왕봉에 올라간다고 해서 종주를 한다고 해서 성취감을 느끼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자신의 체력에 맞게. 주변도 구경하면서 가는 산행이 심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닌깐. 


 노고단 산장에서 노고단 정상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평소에도 그렇지만. 나는 무리한 일정을 무척이나 꺼려한다. 충분히 계획을 하고, 등산로를 검토하고 나서 등산을 시작한다. 산행은 새벽에 하는건 무리가 없지만. 하산이나 산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해가 지기 전으로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힘이 빠진 상태에서의 야간 산행은 너무나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리산에 가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체력을 상회하는 산행을 하곤 한다. 그런 사람들은 욕심만 많을 뿐. 정작 산에서는 굼뜨기 마련이다.

성삼재에서 피아골 삼거리 까지는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 걸리고, 피아골 삼거리에서 직전마을까지는 약 3시간 30분에서 4시간이 걸린다. 가끔 등산을 하다보면 포인트와 포인트까지의 거리와 예상시간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다년간의 등산경험에 의하면 예상시간을 줄이는건 상당히 힘들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이 일정거리를 일정 보폭으로 걷는다고 가정하면, 그 시간은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산은 오르막길이 많다. 예상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당히 빠른 걸음이 필요하다. 거의 뛸듯이 걸어야 하고 50분이상 산행과 5분 미만의 휴식시간을 동반해야 예상시간을 줄일 수 있다.

4시간 산행이라면 쉬지 않고 빨리 걷는다면 3시간안으로 주파할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난 체력소비와 강한 근력이 필요하다. 가끔 산을 잘타는 사람들은 이런 것을 아주 쉽게 말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 따라가면 완전 개고생한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노고단에서 본 지리산

 지리산은 함께 가는 것보다 혼자가는게 좋은 산이다.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기 좋은 산이다. 탁트인 공간도 많고 물도 풍부하다. 그리고 큰 바위들이 없고, 있어도 너덜길 정도만 있는 아주 순한 산이다. 그래서 많은 산악인들이 지리산을 좋아하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노고단을 참 좋아한다. 노고단의 일몰을 보고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괜히 바람만 많이 부는 천왕봉 보다. 잔잔한 운해가 산자락을 감싸는 노고단이 참 좋다.

노고단 산장에서 하루밤을 잤던적이 있다. 정말 하늘에서 쏟아질 것 같은 수 많은 별들을 보았다.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




피아골 산장



구룡 폭포

 산에 대해서 글을 쓰다보니 또 괜시리 흥분을 했다. ^^ 10월의 지리산. 10대 절경중에 하나인 피아골은 사진만으로도 나의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든다. 아무생각없이. 푸르름을 즐길 수 있고.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지리산 단풍. 마음으로는 벌써 그곳에 가있는데. 몸은 분당에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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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ranado2.tistory.com BlogIcon 그라나도 2009/10/31 18: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단풍하면 설악 내장 주왕이죠 ㅎㅎ
    지리산 아마 겨울쯤에 갈 듯 하네요. 국립공원 산 다돌고 있어서요 ㅎㅎ
    7개 갔고 내일 치악산 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