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in "저장창고/북리뷰" 2010/03/13 09:40

 절이 생기기 전에 먼저 수행이 있었습니다. 절이 생기고 나서 수행이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절이 생기기 전에 수행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절이나 교회를 습관적으로 다니지 마십시오. 절에 다닌 지 10년, 20년 되었다는 신도들을 보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습관적으로 절이나 교회에 다니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분들은 절의 재정에는 보탬이 될지 모르지만 각자의 신앙생활의 알맹이는 소홀합니다. 절이나 교회를 습관적으로 다니면 안 됩니다. 습관적으로 다니니까 극단주의자들이 "종교는 마약이다."라고 이야가히는 것입니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왜 절에 가는가? 왜 교회에 가는가? 그때 그때 스스로 물어서 어떤 의지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삶이 개선됩니다. 삶을 개선하지 않고 종교적인 행사에만 참여 한다고 해서 신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이것을 명심하십시오. 무엇 때문에 내가 절에 나가는가, 무엇 때문에 내가 교회에 나가는가 그때그때 냉엄하게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상적인 타성에 젖어서 신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훨씬 어리석은 짓을 할 수가 있습니다.

[중략.]

거듭 말씀드립니다. 재가불자들이 승단에 귀의하는 것은 그 청정성 때문입니다. 청정성과 진실성이 승가의 생명력입니다. 스님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세속적인 인정에 매달리지 마십시오. 흔히 "나만 믿고 살라." 고 하면서 신도들에게 무책임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중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자기 집도 떠나온 이들을 어떻게 믿습니까? 언제 변할지 모르는데, 믿을 게 따로 있지, 그런 데 속지 마십시오. 그것은 불교가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디에 의지해서 살아야 합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부처님이 "나만 믿고 살라." 같은 소리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



2006년. 초파일 즈음에 길상사에 갔다 온적이 있습니다. 화창한 봄날씨와. 아담한 느낌이 드는 길상사에 다녀왔었죠. 법정 스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가까이에서 말씀을 듣지는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얼굴도 볼 수 있어서 좋았었죠.

그때 법문을 하나씩 엮어 만든 책이 "일기일회" 입니다.

♬ 행복이란 앞으로 일어날 것이 아니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서 행복을 느껴야 한다. 오늘 같이 화창한 날씨에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행복이다.

....

너무 서두르다가 자신의 "영혼" 을 잃어 버리는 일은 저지르지 말자. 천천히 "영혼" 이 뒤따라 올 시간을 주자.

이 글을 작년 11월에 써 놓구. 미쳐 올리지 못했었네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엊그제 법정스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무척 안 좋았습니다. 부디 생전처럼. 좋아하시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몸 건강히 하늘에서도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좋은글 좋은 말씀 마음 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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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3/16 01: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책도 정말 좋은 책이었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