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in "저장창고/당신의 밤과 음악" 2007/02/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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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정신을 그리다, 정신을 지우다, 2000
행위

출처: 한국미술작가 500인의 공간
     
http://art500.arko.or.kr/
      e-mail: art500@arko.or.kr

작가소개 : 1963년에 태어난 김석.
홍익대학원을 나와서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와 타인간의 관계에 관한 설치미술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너를 그리고 싶어

너에게 하고 싶은 말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표정

너를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우리가 함께 했던 형체 없던 시간들이

불어오는 바람결에

사라져 버릴까바


너는 웃으면서 나에게 말했었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거라고

너와 나 우리의 기억 속에서

영원할 거라고

아무도 훔쳐가지 못할 거라고


그래 그래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말아


나는 다시 허공 속에 부질없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지

형체 없이 스러져 버릴 것을 알면서도

잠깐 동안의 너의 부재를 이기지 못한 채


허공에 쌓은 나의 생각들은

티끌만큼 너를 표현해 내지 못한다 늘걸 알면서도

나는 하릴없이 두 팔을 휘저으며

어리석은 그림놀이에 열중하고 말아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중얼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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