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숙아!
진짜로 오랜만에 불러보네. 어릴때는 그렇게 많이 불러 보던 이름인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 보니. 왜 이리 낯설게 느껴지는지 모르겠구나. 그래서 일까. 너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기 위해 펜을 들었는데 쉽게 써지지 않는 이유도 그래서 인것 같아.
지금 한국은 어느덧 초가을이 시작된 것 같아. 얼마전에만 해도 내리쬐는 땡볕과 맴~ 맴 ~ 울어되는 매미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떠나지 않는데. 지금 편지를 쓰고 있는 밖에는 보일듯 보일듯 얇은 실비가 내리고 있어. 그리고 우리집 앞에 화단에는 내가 키우는 ' 치자꽃 ' 이 있어. 하얀꽃에 반짝이는 초록색 잎. 그리고 그 향기가 얼마나 잘 좋은지. 가을 실비에 실려서 독일까지 그 향기가 갈지 모르겠구나.
우리가 서로 본지 오래 되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서로 다시 만날 날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네 모습과 가족들 모습이 보고 싶은데. 먼저 우리 가족 사진 보내 볼께. 우리 자식들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명숙아. 너도 독일에서 산지 오래 되었지만 그래도 타향살이 아니겠니. 맘 고생이 왜 없겠니. 하지만 우리도 이제 쉰을 넘은 나이 아니겠니. 항상 건강 조심하고 운동 열심히 하면서 지내렴.
영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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